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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명서)최근 총장의 독선적 리더십과 반지성적 언행에 대한 교수회의 입장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6.03.23 16:40 조회 2695

최근 총장의 독선적 리더십과 반지성적 언행에 대한 교수회의 입장

  우리 교수들은 그간 창학 60년을 넘긴 민족사학이자 경인지역의 최고 명문종합대학교인 인하대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높은 자긍심을 지니고 교육과 연구 및 사회봉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자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우리 대학은 재단투자의 실종과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열악한 리더십에 의해 재정 악화와, 구성원의 사기 저하, 대외적 평판의 하락 등 연이은 악재에 시달려 왔다. 지난 해 3월 현 총장의 부임 이후 우리는 본교 출신이며 최초의 여성총장이라는 점에서 최순자 총장이 이처럼 위기에 봉착한 우리 대학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구원의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진정으로 바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순자 총장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성찰의 리더십 대신 프라임사업과 관련한 무리한 성과주의에 매몰된 독선의 리더십으로 우리 구성원들에게 점차 매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구성원의 의사에 반하는 어떤 무리한 정책이나 구조조정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부임시의 약속은 어디로 가고 점차 독선과 아집에 바탕한 반민주적이고 반소통적인 면모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구성원의 의사에 반하는 구조조정을 강행해 나감으로써 학교 전체를 다시금 혼란과 침체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최순자 총장의 현재의 모습이다. 특히 우리는 지난 310일 프라임 사업 관련 전체교수회의 자리에서 벌어진 총장의 반지성적인 언행과 반민주적인 사고방식에 개탄을 금치 못하며, 인하대학교가 총장 한 사람의 반지성적 면모와 독선적 성과주의에 의해 그간 쌓아온 명예와 긍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으로 현 상황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310일 전체교수회의에 참석한 교수들은 이미 목도한 바와 같이 총장은 프라임사업에 관한 질의응답에서 무리한 구조조정을 강행하는 학교당국의 행태에 대하여 그 어떤 미안한 뜻의 표명이나 진심어린 설득의 노력도 없이 일방적 구조조정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교수들에 대해 비이성적 폭언으로 일관하며 이들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하는 반민주적이고도 반지성적인 태도를 보였다. 총장은 내가 이렇게 뛰어다닐 동안 도대체 당신들은 학교를 위해서 무엇을 했느냐”, “사범대야말로 나한테는 계륵과 같은 존재다”, “당신들이 지금 나를 협박하는거냐와 같은, 차마 교육자이자 대학의 수장으로서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언사를 구사하며 문제를 제기하는 사범대학 교수들을 겁박했으며 통폐합에 대해 동의한 바 없다는 모 단과대학 학과장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왜 나한테 하느냐, 나는 학장이 올린 계획서대로 했다. 할 말이 있으면 돌아가서 학장과 얘기하라며 모든 갈등의 원인을 학장 탓으로 돌리는 무책임하고도 냉소적인 응답을 하였다.

  이처럼 두 시간이 넘는 회의 내내 총장은 교수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거나 합리적인 제안을 수용하기는커녕 시종일관 고압적이고 신경질적인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오랫동안 동고동락해온 자신의 동료이자 학문의 도반이었던 동료 교수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짓밟고 모욕했다. 이에 일부 교수들은 수모를 참지 못하고 퇴장하기도 했고, 일부는 항의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총장으로부터의 어떠한 자성과 사과의 표현도 없는 가운데 결국 전체교수회의는 아무런 결론도 성과도 얻지 못한 채 중단되고 말았다. 우리는 최고의 교육기관인 대학에서, 최고의 지성들이 모인 전체교수회의에서 시정잡배를 방불하는 언사로 교수들을 서슴없이 모욕하는 총장의 이러한 반지성성이야말로 지금 우리학교가 직면한 또 하나의 위기이자 문제임을 깨닫게 되었다. 도대체 이러고도 우리는 대학을 지성의 전당이라 부를 수 있으며, 이러한 총장을 대학의 수장으로서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우리는 총장의 이런 독선적이고 반지성적인 언행은 총장의 기본적 자질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본적으로 장기적 방향성이 부재한 채 교육당국의 일방적 가이드라인을 충족시키기에 급급한 구조조정 기획과 이것을 합의가 아닌 힘으로 밀어붙이려는 구조조정 방식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총장은 이와 같은 강압적인 구조조정을 프라임사업의 당락과 관계없이 임기 안에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힘으로써 향후 구조조정에 따른 갈등과 분쟁이 민주적으로 해결되기 어려울 것임을 분명히 하였다. “내 의지가 바로 인하대학교의 의지입니다라는 총장의 독선적인 선언은 프라임사업뿐 아니라 앞으로의 학교운영에 대해서도 실로 가늠하기 어려운 불안과 불만이 폭증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대학에서 가장 중요한 첫 번째가 경제”(11일자 대학신문)라는 것이 소위 총장의 비전이라면 여기에 입각한 구조조정이란 실로 근시안적인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바로 내일의 산업수요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취업률과 인기학과는 경기변동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밖에 없다. 총장은 자신의 구조조정이 2026년을 내다본 장기적인 비전이라 주장하면서도 한편 구조조정의 결과에 대해서는 임기 이후에는 내 알바 아니라는 식의 무책임으로 일관함으로써 그 비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모순되고 허망한 것인지를 스스로 입증하였다.

  대학을 기업의 일개 연수기관으로 만들고, 학생을 취업준비생으로 만들며, 학문을 투자유치용 비즈니스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구조조정이라면 이런 비전이야말로 진정으로 사회를 선도하고 미래세대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할 대학의 소명을 저버리는 것이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총장 한 사람의 독단적인 의지에 학교를 맡기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집단적인 지성을 모아 다각적인 관점에서 비전을 수립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과 같은 독선과 일방통행으로 점철된 구조조정과 그에 기반한 프라임사업 기획이라면 설사 선정이 되더라도 장기적으로 과연 우리 대학의 발전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것인가 근본적인 회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현재의 구조조정 과정은 물론 향후의 모든 학교 정책 추진과정에서 민주적인 합의와 소통을 무시하는 그 어떠한 독선적 행태에 대해서도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전체 교수들의 총의를 모아 강력한 저항의 행동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총장은 자신의 임기 이후에도 지속될 인하대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즉각 현재와 같은 독선적 행태를 중지하고 학칙에 따라 단과대학 교수회의와 전체 교수회의를 통해 대학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교수회의를 통한 동의절차를 위해서 그간 보안유지라는 명분으로 비공개로 일관했던 정원감축 및 구조조정의 구체적 정보를 반드시 공개하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난 310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자신의 언행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고 모멸과 회의에 빠진 교수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할 것을 엄중히 요구하는 바이다.

 

201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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